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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의혹 길게 끌면 경주 경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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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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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시절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자신에게로 다가옴에 따라 이명박 전대통령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함께 일했던 많은 공직자들이 권력형 비리가 없었으므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괴멸시키고 또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짜 맞추기 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달라는 것이 오늘 입장"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전대통령의 성명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급된 사실에 대해 분노했으며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이 전대통령의 성명서 발표에 대해 비교적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항간에 떠돌거나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한 설명 한 마디 없이 모든 것을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차라리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옳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경주시민들은 이명박 전대통령의 의혹에 더 민감하다. 왜냐면 그의 의혹 가운데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다스 비자금 논란의 현장이 경주에 있기 때문이다. 다스는 경주에 본사를 두고 경주시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다스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민들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만에 하나 의혹에 시달리다 무너져 버리게 된다면 엄청난 타격을 경주시가 떠안아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명박 전대통령의 성명 발표 이후 현직 대통령이 '분노'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의 반응을 보여 검찰의 수사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입장이 됐다. 경주시민들은 검찰이 하루빨리 다스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밝혀내고 다스가 정상적으로 기업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다스 수사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나 입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간을 끌거나 흐지부지 봉합한다면 그 사이 경주의 경제는 더 어려워지거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각종 부정을 저지르는 악습은 이제 여기에서 끝나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서 있었을 일들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도 저질러졌다는 것에 분노할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이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거지고 있다. 여기에 다스의 본사가 있는 경주의 시민들은 더 예민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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