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남남갈등 더 이상 안 된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올림픽 앞두고 남남갈등 더 이상 안 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1-23 18:06

본문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한국을 방문한 이틀 동안 남남갈등은 극에 달했다. 문 대통령 발언대로 가까스로 성사된 남북대화는 '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아서 온 국민이 나서서 이를 지켜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로 나가자는 입장과 신성한 스포츠 제전에 지나친 정치적 논리가 개입됐다며 반감을 표시하는 입장이 엇갈렸다. 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문과 관련해 언론의 관심이 지나쳤다는 반응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물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엇갈렸다.
 대한민국은 개인의 의사표현이 보장된 나라다. 그리고 어떤 식의 비판과 지지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에서 벌어지는 진영간의 갈등은 목불인견이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의 국론은 갈기갈기 찢어질 것이고 모처럼 기회를 맞은 국가 위기 극복의 찬스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스며든다.
 정부가 남북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내고 공동입장까지 성사시킨 것에 대해 야당은 비판 일색이다.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어서도 안 되고 인공기도 들어서는 안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실언까지 내뱉고 말았다. 한반도기도 안 되고 인공기도 안 된다면 북한 선수는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말인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치공세에 국민들 상당수는 어이없어 하고 정치권에 대한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야당의 나경원 의원은 IOC 위원 자격으로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2012년 6월 당시 2013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곡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에도 서한을 보내 참가를 요청한 상태"라며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참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SOI(Special Olympics Incorporate,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한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말인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야당의원들의 반박은 정치적인 이유라고 치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이번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올림픽이 끝난 이후 북한의 태도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바뀐다면 그 때 가서 정부의 대북 외교에 대해 질타해도 된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펼치며 집행부의 힘을 빼면 안 된다. 남북간의 갈등보다 더 위중한 것이 바로 남남갈등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