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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심상가, 도시재생으로 활기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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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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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중심상가에 도시재생사업이 절실하다. 이 지역의 건물들은 수십 년이 됐으며 그동안 고도제한에 묶여 재산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가득하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가만히 살펴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든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역사문화유적 중심의 여행이 아니라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삶의 현장을 누비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 경주의 중심상가는 그 어떤 관광자원보다 빼어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신라 천년의 역사유적까지 갖추고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그러나 지금 모습 그대로 손님을 맞는 것은 아무래도 모자라는 점이 많다.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전형적인 바둑판 시가지를 제대로 꾸며놓는다면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경주를 여행하는 외지인들 상당부분은 문화유적 중심으로 관광만 하다가 중심상가를 방문하지 않고 떠나버린다. 경주로 여행을 와서 시가지를 들러지 않는 소위 '경주 패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의 경주 중심상가로는 여행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증거다.
 여러 가지 방법은 있다. 현재의 건물형태를 건드리지 않고 외형만 새롭게 꾸며 여행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오브제 파사드' 기법이 있다. 내부는 어떻게 변형을 해도 문화재법상 문제가 없으며 낡고 천편일률적인 건물 앞부분을 신선한 감각으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골목마다 예술화사업을 곁들이면 더 좋다. 무절제한 벽화사업이 아니라 제대로 된 예술화사업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주시의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건축주가 파사드 사업을 추진할 경우 50% 이상의 비용을 지원해주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건축주는 용기를 내서 몰개성적인 건축물의 외관을 바꾸려 할 것이다. 경주시의 1년 예산 정도면 충분히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 시범사업에 공모한다면 경주시가 선정되는 것은 쉽다. 그 정도로 도시재생사업을 펼칠 여건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심상가 시민들의 의식의 전환도 중요하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도시의 경관을 바꾸려면 확실한 용기가 필요하다. 더 많은 여행자들이 중심상가를 방문해 늦은 시각까지 붐빈다면 그동안 침체됐던 상권이 활기를 찾을 것이다. 문화유적 보존과 정비도 경주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겠지만 지금 경주의 실정으로 봐서는 노후화된 도심을 재정비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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