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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환대가 경주 관광발전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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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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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는 일본의 관광산업에 대해 "한번 간 사람들은 또 가고 새로운 관광객도 늘어난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관광객이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중국과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사람들의 재방문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에 힘을 얻어 일본은 지난 수년간 관광객 수와 그들이 소비하는 돈의 규모가 신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9월까지만 약 2천2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연말 특수까지 합치면 올해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은 2천800만명 이상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2016년 2천404만명보다 증가한 것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숫자는 2013년 이후 매년 거의 400만명씩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도 지난해 40조원을 넘겼다. 2016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민 해외 쇼핑을 규제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의 '싹쓸이 쇼핑'이 크게 감소했지만 대신 일본이 좋아서 다시 방문하는 개인 관광객의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일본 관광산업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같이 일본의 관광산업이 날로 발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 진흥정책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재집권에 성공한 2012년 말부터 직접 나서서 정기적으로 관저에서 관계부처와 아이디어를 모으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눈에 보이는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를 철폐했다. 비자면제 대상 국가를 중국과 동남아 국가로 확대했다. 장기체류 및 복수 비자도 도입했다. 숙박업소 최소객실 수 조항도 삭제하고 민박 규제도 완화했다. 면세점을 4년 동안 4천여개에서 2만개로 늘렸다. 외국인은 곳곳에서 여권만 있으면 면세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더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만들어내고 있는 '오모테나시(진심이 담긴 환대)'다. 일본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 관광의 보이지 않는 대표상품이 됐다. 일본인의 환대에 감동을 받아 일본을 두 번째 방문한 외국인의 비율이 62%나 된다. 한국의 2016년 재방문율 38.6%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 그쳤다. 물론 한반도의 긴장고조, 엔화약세 등의 환경도 일본의 관광객 증가에 기여했다. 2014년만 해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천342만명으로 우리의 1천420만명보다 적었다. 전세역전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관광산업 진흥정책이 미비하다면 경주시 자체적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된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잠시 미뤄두더라도 진심이 담긴 환대를 통한 감동의 서비스 정신이라도 가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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