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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영천댐이전 주장은 또 다른 분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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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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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상수도 취수원을 대구인근 영천댐과 가창댐 등으로 전면 이전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자 포항과 영천, 경주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인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최근 수성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시민들의 먹는 물 안전을 위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낙동강 대신 영천댐 등 대구와 대구 인근 댐으로 전면 이전하는 혁신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먼저 현재 대구의 댐 취수량이 1일 수돗물 생산량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 낙동강 물 취수대신 공산댐과 가창댐을 식수 전용 댐으로 전환하고 또 영천댐과 성주댐에서 각각 30만t과 15만t씩 취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은 "영천댐과 성주댐을 활용하면 공장에서 배출되는 요염물질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댐 물이 아닌 낙동강 물을 정수한 수돗물을 공급받아 온 서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구청장의 이같은 제안은 수년째 낙동강 취수원 구미 이전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답답한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 추측되지만 이같은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자 하루 40만톤의 영천댐 물을 공급받고 있는 포항시와 영천시, 경주시는 물론 포항공단의 업체들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가장 많은 영천댐 물을 공급받고 있는 포항시민들과 포항공단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영천댐 물이 대구시와 나눠 쓸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현재도 안동 등 북부지역에 가뭄이 들면 임하댐과 영천댐의 저수율이 충분치 않아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대구시에 원수를 공급하다보면 포항과 경주 등 기존지역보다 인구 밀집지역인 대구시에 우선 공급될 확률이 높다며 이같은 주장에 적극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 구청장의 주장은 선거를 앞두고 대구시민들에게는 환영받을 일일지 모르나 포항과 경주, 영천 등 기존에 영천댐 물을 먹고사는 주민들로서는 날벼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구청장을 비롯한 대구시민들은 이같은 주장이 또 다른 분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구미시와 갈등을 빚고 있으면서 이번에는 동남부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다면 대구시로서도 고립될 수밖에 없다. 구미시와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여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대구·경북이 상생하는 길이지 협상이 조금 지지부진하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거나 시비를 걸어서는 한지역의 지도자가 결코 될 수 없는 일이다.
 이 구청장과 그 주변 사람들은 이번 기자회견 내용을 즉시 철회하고 낙동강이라는 천혜의 수자원을 포기하는 일보다는 구미시와 진지하게 얼굴을 맞대고 대화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협상력을 발휘해 볼 것을 권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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