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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시 이미지가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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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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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최근 발생한 재해와 각종사고로 자칫 '위험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고착화 되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6 의 지진이 발생한 포항에서는 최근에도 대형안전사고 발생이 끊이지 않는 등 도시전체가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주 사이에만도 근로자 7명이 희생당하는 등 4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 산업현장 에서는 근로자들이 사고 공포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동국제강, 25일 포스코, 29일 S사 등 보름새 4건의 사고로 7명의 근로자가 작업현장에서 숨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7분께 남구 호동 철강공단 내 프로그린테크에서 불이 났다. 공장에는 유독물질인 페놀 1천300ℓ와 위험물질인 톨루엔 소량이 저장소에 보관돼 있었으나 다행히 추가피해는 없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포항지역의 불안은 지난해 3월 폐철도부지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분출로 발생한 불기둥이 전조였다. 300일이 넘게 24시간 타고 있는 불꽃으로 인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포항시는 원인도 모른 체 그곳에다 기념공원까지 만들어 놓고 관광자원화 한다는 명분을 내 세우고 있다.
 지진피해 수습과정은 한마디로 코미디다.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항지진은 발생 2개월여 째를 넘기고서도 아직까지 그 발생 원인조차 못 밝히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주지진 영향이라고 말하고 또 한편에서는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며 폐쇄를 주장하고 있는 등 전문가들마다 내 놓는 원인이 달라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피해조사가 제대로 안 돼 지진발생 2달이 지나고서도 집단이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고, 안전진단 결과 입주해도 된다는 결정이 나도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되돌아가기를 거부하는 가구가 한두 가구가 아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과연 포항이 산업도시가 맞는지를 의심하게하고 있다. 산업도시면 그만큼 근로자들이 중심이 되고 그곳에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하지만 사고원인을 보면 안전과는 거리가 멀다.
 언론과 포탈에 비친 포항시의 최근 모습은 온통 사고와 재난 소식뿐이다. 당연히 포항지역의 이미지는 '사고도시' '위험한 도시'로 낙인찍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도시 이미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언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도시에 관광객이 몰릴 이유가 없으며, 직장을 잡으려고 찾아오는 젊은이들도 없다.
 포항시는 이제부터 도시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시정의 상당부분을 할애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홍보전문가는 물론 사회심리학자 등을 동원해서라도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그것도 시급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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