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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요양병원 스프링클러 설치 당장 시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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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2-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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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 화재초기진압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한다. 이는 경북도내 11개 시군립노인요양병원 중 유일하게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는 처지다. 지난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이 문제는 그냥 덮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경주시는 아직 이 병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못하는 이유를 예산 부족이라고 하고 있다. 도대체 어느 것이 더 위급한 사항인지 모르는 예산 운영 방식이다.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은 지난 2006년 문을 열었다. 연건평 4375㎡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슬라브 건물구조로 199병상 규모다. 현재 어르신 환자 190여 명과 간호사 등 종사자 100여 명 등 300여 명이 이 병원에 상주한다. 이들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의무 설치 기간인 오는 6월 말까지 설치하면 된다는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15년 6월부터 시행된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시설 바닥 면적 합계 600㎡ 이상 요양병원은 스프링클러를, 600㎡ 이하 요양병원은 간이 스프링클러를 각각 설치해야 한다. 다만 정부는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기존 설립된 요양병원의 경우 올해 6월까지 3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경주시는 이 유예 기간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6월에 설치할 스프링클러를 지금 당장 설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주시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병원 스프링클러를 한수원 지원금으로 설치하려고 한수원에 도움을 요청한 후 당초 예산 편성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다 지난해 말 한수원으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구체적인 설치계획 추진이 멈춘 상태다. 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이 없는 상태에서도 경주시는 6월까지 설치하겠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지자체의 예산에는 예비비라는 항목이 있다. 급박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다. 이 예산을 가지고 지금 당장 스프링클러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 6월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물론 6월 이전에 밀양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그 사이에 환자와 상주인원이 겪을 불안감에 대해 헤아려야 한다. 취약계층이 갖는 재난에 대한 불안감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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