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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이 겪는 고통 국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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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2-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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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포항의 땅이 또 흔들렸다.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은 이 지진이 지난해 11월 15일 일어난 지진의 여진이라고 발표했지만 4.6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18번째 규모라고 하니 거의 본진 수준이다. 포항 시민들은 새벽부터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지난해 지진의 악몽이 다시 떠올라 우왕좌왕했다. 포항시민들은 이제 지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다. 최첨단 과학기술로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얼마 전 대만 화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형빌딩이 반쯤 기울어진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면서 우리도 자연재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불안감이 더욱 깊어졌다. 자연재해에 대한 선제적 관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재해로부터 안전한 수준의 방비하는 조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자연재해, 특히 지진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한 것은 재작년 경주 지진 발생 이후부터다. 우리에게 지진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기습을 당한 것처럼 강진이 발생하자 급기야 모든 주체가 지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대비가 필요하다.
 재해는 지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겨울 전국의 각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도 순식간에 귀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갔다. 지진이나 태풍, 쓰나미, 홍수 등과 달리 화재는 인재인 경우가 많다. 미리 대비하고 안전점검을 철저히 한다면 막을 수 있는 재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사후약방문처럼 화재 발생 이후 버릇인양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을 꺼내든다. 평온한 일상만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재해에 시달리며 극복하고 발전해 왔다.
 포항시민들이 겪는 정신적 고충을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언제 그 고통이 우리에게 닥칠지도 모른다. 더 이상의 재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야겠지만 재해로부터 피해를 입고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들을 우리 모두가 감싸고 위로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이 재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지금부터 더욱 빠르게 강구해야 한다. 재해에 취약한 국가는 분명하게 후진국이다. 국민들이 고난을 겪으면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 그것은 모든 것에 우선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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