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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남은 경주 벚꽃축제 제대로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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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2-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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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주의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다음달 28일쯤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개월이 남았다. 이 시기에 경주시는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해마다 벚꽃 만개 시기는 경주 관광에서 가장 성수기에 해당된다. 관광객들은 밀려들지만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에 앞서 과연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느냐에 대한 숙고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밀 듯이 밀려드는 관광객들은 가장 먼저 교통난에 비명을 지르고 갖가지 인프라 부족에 불만을 터뜨린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악순환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경주시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주요 포인트에는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하게 하고 벚꽃축제 행사장에는 천막 노점상들이 진을 쳐 제대로 된 꽃놀이를 방해한다. 숙박업소는 이 시기에 숙박료가 치솟고 상인들의 서비스는 현저하게 질이 떨어진다. 이렇다면 경주시가 자랑하는 벚꽃축제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의 축제와 변별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벚꽃놀이는 정서적인 관광이다. 여타 축제처럼 시끌벅적하고 복잡해서는 꽃놀이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된다. 그러므로 이 기간의 요란한 축제행위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옳다. 다만 꽃과 어울리는 문화예술행사를 대폭 유치해 꽃놀이와 어울리게 하고 경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낭만과 정서적 충만을 줘야 한다.
 특히 축제장 인근에 들어서는 난전은 축제기간 가급적이면 자제해야 한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가로막아 음식냄새와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범벅이 되니 어떻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겠는가. 이 시기에 난전을 펴는 것은 물론 영세상인들이 축제기간동안 수입을 올리는 순기능을 만들기는 한다. 그러나 이 난전 집단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훤하게 알면서도 축제기간 동안 난전을 펴도록 허가해 주는 것도 문제다. 올해부터는 제대로 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축제로 승화돼야 한다.
 경주의 벚꽃은 이제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해와 여의도 윤중로에 비해서는 아직 경쟁력이 약하다. 거의 같은 포맷의 축제를 만들어서는 이 지역의 축제를 이길 수 없다. 경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벚꽃축제를 만드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 1개월 정도 남은 기간에 경주시는 차분하게 이번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에게 천년고도 경주다운 문화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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