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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갑질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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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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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본격적으로 튀었다. 불똥 정도가 아니라 국민 전체가 허탈해 할 정도의 거물급 정치인이 저지른 성폭행이어서 아연실색할 정도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네 차례에 걸쳐서 성폭행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국가 전체가 패닉 상태다.
 유력한 여권 대권주자, 그것도 1순위라 여겨지던 안희정의 성폭행 사실은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물론 국민들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왜냐면 그는 폭로가 되던 날 아침에도 충남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상태였고 항상 인권을 입에 달고 살았던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실망감과 배신감이 컸다는 뜻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 모임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자 그룹인 '팀스틸버드(@TeamSteelBird)'도 공식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그들은 5일 밤 트위터에 게재한 성명에서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안희정을 지지했다. 민주주의 절차와 시스템을 중시하는 그를 믿었다. 그러나 이번 jtbc 보도를 통해 그의 철학과 가치는 모두 허위임이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의 고통 앞에서 저희 지지자들이 받은 상처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도 염치없는 일"이라면서 "오히려 그간의 지지활동이 피해자에게 또다른 상처를 안기고 고립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닐까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곁에 서겠다. 뒤늦으나 피해자에게 연대와 지지를 전하며 향후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보도가 된 2시간 후에 안희정의 출당과 제명을 결의해 발빠른 대처를 했다. 그 방법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안희정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성폭력 사건의 밤주를 넘어선다. 정치인, 그것도 국민의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던 이미지 좋은 정치인의 표리부동을 목도한 국민들이 받은 충격을 만회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충격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격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미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번 일은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으니 회복하기 힘든 수렁에 빠졌다고 본다.
 위계에 의한 성폭력의 당사자일 수 있는 정치인 모두가 이번 일로 대오각성 해야 한다. 비단 성폭행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위로 행했던 모든 갑질에서 깊은 반성과 뉘우침이 있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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