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알맹이 없는 인구정책 토론회 `하나마나`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북도, 알맹이 없는 인구정책 토론회 `하나마나`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3-07 20:12

본문

경북도의 인구 감소세가 심상찮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북의 인구는 269만170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692명 감소했다. 지난 2014년 9월 270만392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70만 명을 기점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지난해 1월, 269만8803명으로 결국 270만 선이 무너졌다.
 이런 위기를 반영하듯 경북도는 지난 6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정부관계자, 도, 시군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경상북도 인구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도, 시군 인구정책 전담팀 신설에 따라 정책동향을 분석하고 정부 및 도 관계부서, 시군 간 공동 업무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하지만 이날 토론회 어디에서도 인구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부관계자나 관련분야 전문가, 관련 공무원들 역시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자"라 거나 "도와 시군이 협력해 홍보에 적극 나서자"라는 등의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열하는 수준에 그쳐 참석자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지방소멸위기 지역'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 중 한곳이 경북이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지역 생존을 위해 주력 산업 서비스화 등 젊은 여성 인구 확보에 최우선으로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젊은 여성 일자리의 지역별 특성과 시사점: 지방소멸위기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국 20~39세 여성 고용률 추이를 비교한 결과 지역간 고용률 격차가 심화됐다. 2008년 수도권 20~39세 여성고용률은 57.6%, 비수도권 여성 고용률은 52.5%로 두 지역간 5.1%p 차이가 났지만 2016년 수도권 지역은 62.4%, 비수도권은 56.3%로 격차가 6.1%p 더 벌어졌다.
 특히 전체적으로 전국 20~39세 여성 취업자가 수가 8년간 증가한 반면 소멸위기지역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과 2016년을 비교했을 때 전국 20~39세 젊은 여성일자리는 6만4004명 늘었지만, 지방 소멸위기지역에서는 2만9689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여성 취업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이 의성군으로 8년간 65.5% 줄어들었으며 군위군이 60.5%로 경북지역에서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실로 알맹이 없는 토론회나 하고 있을 상황이 못 된다. 경북도와 위기의 시군은 당장 젊은 여성인구의 지역 유치를 위해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주력 산업의 서비스화를 적극 추진하고 이들을 고용하는 업체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젊은 여성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에는 자연스레 총각들도 몰려들고, 결혼하는 커플도 늘어나며, 인구가 늘게 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