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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창의적 발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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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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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와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와 철강공단의 침체, 지진 피해 등으로 시민들의 무력감과 상실감이 팽배하고 도시 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포항시가 총체적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국가산업 발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과거의 역사를 뒤돌아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중후장대형 장치산업 위주였다. 그러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면서 산업구조의 변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항도 포스코로 대변되는 지역 경제의 중심축에 의지하는 모습을 벗어야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단서를 찾는 노력을 지금부터 기울여야 한다.
 포항이 벤치마킹을 해야 할 것은 울산 동구의 예다. 조선해양산업의 침체로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에 의존하던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구조조정과 현대중공업의 분사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마침 울산대교가 개통되면서 울산시가지와 동구를 잇는 직선도로가 생겨났고 그동안 조선산업에 기대면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대왕암 공원과 방어진항을 관광자원화 하는 일에 집중했다. 그 결과 관광객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동구의 경제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 같은 예는 스페인의 빌바오에서도 찾을 수 있다. 빌바오는 19세기에 철광 광산이 발견돼 엄청난 부를 누렸다. 빌바오는 철강 산업의 주요 운송 창구이자 선박 제조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았고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의 하나였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강을 둘러싼 항구와 공장들은 보기에도 끔찍한 공해 산업이자 고철덩이가 돼 버렸다.
 1990년대 초반 시민들은 쇠퇴한 빌바오를 재선하기 위해 머릴 모아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고 문화예술도시로 변모하도록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금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했고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과거 산업도시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가 됐다.
 포항도 기회는 있다. 천혜의 해양자원과 신라문화권의 전통이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화려한 근대사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을 혼합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기울어 가는 산업 구조에 매달려 애를 쓴다면 세월만 허송할 수도 있다. 산업의 재건과 함께 새로운 도시 모델을 찾는 창의적 발상을 기울여야 할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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