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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에어쇼, 전투기 소음에 시민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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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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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에어쇼 행사 준비 과정에서 전투기가 일으킨 소음에 동구와 수성구 주민들이 '멘탈붕괴'(멘붕)에 빠지는 일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된 민원만 100여건에 달하는 등 시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으나 공군과 대구시는 '여러 경로로 통보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추후 주민들의 추가적인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에 발생한 전투기 소음은 31일 열린 '제40회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 2018 대구경북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연습을 위해 지난 29일 오후, 2시간 가까이 전투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일어났다. 당초 예고된 연습시간은 오후 3시 30분부터 40여분 간 이었으나 실제로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공군의 이번 소동은 사전에 충분히 시민들에게 홍보가 됐었더라면 양해가 가능했던 부분이다.
 비록 공군이 소음 발생 가능성을 대구시청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미리 알렸고, 지역 유선방송사를 통해 자막을 내보내는 등 안내조치를 했다고는 밝혔으나 이를 이용하지 않거나 보지 못한 시민들의 경우 갑작스런 굉음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같은 소동이 올해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행사가 진행돼 소음에 시달렸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와 소방서, 대구시 등 관련기관에 빗발치기도 했다.
 물론 공군의 '스페이스 챌린지 대회'가 국민들의 항공분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기초지식을 향상시켜 항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열린다는 점에서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고무동력, 글라이드, 물 로켓, 실내 드론, 폼 보드, 전동비행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대회인 것은 틀림없다. 직접 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시민들도 항공기 시뮬레이터 이용, 항공 무장&대공무기 전시 등 다양한 부스와 볼거리들을 이용하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대회가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 이의가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대구공항이 다른 공항과는 달리 대도시 도심과 인근에 걸친 공항이라는 점을 감인하면 참가 전투기들이 저공비행을 하는 과정에서 강한 소음이 발생하는 에어쇼는 부적합하다. 이는 에어쇼를 관람하는데 따른 이익보다 소음에 따른 주민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공군은 향후 대구공항이 경북으로 이전하기 전 까지 한시적으로라도 대구경북 예선 대회 개최 시 프로그램에서 에어쇼만큼은 제외해야 한다. 이는 김해공항이나 사천공항 등이 대구공항과는 주변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대구시도 이 행사가 매년 열리는 행사이고 내년에도 개최가 확실시 되는 행사인 만큼 사전에 공군 측과 협의해 에어쇼 프로그램을 제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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