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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감, 무료급식 보수·진보 경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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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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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후보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료급식을 공약하고 있어 이 문제가 더 이상 진보후보들만의 전유물이 안 될 전망이다. 경북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 등록한 후보는 모두 6명으로 이중 5명이 고등학교까지 무료급식을 공약으로 내 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 제16대 교육감선거에서 중학교까지 무료급식을 내세운 후보는 있었으나 고등학교까지 무료급식을 내세운 후보가 없었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여겨지고 있다.
 무료급식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의외로 보수진영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임종식 후보다. 선거전 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진보 진영의 이찬교 후보가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공약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보였으나 막상 뚜껑 열고 보니 임종식 후보는 이에 더해 사립유치원을 포함한 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무상급식을 공약해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안상섭 후보도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확대를, 이경희 후보도 중등까지 무상급식 확대를 공약해 사실상 고등학교까지 확대의사를 밝혔다. 다만 김정수 후보의 경우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하고 있어 시기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장규열 후보는 임종식 후보의 유치원 무료급식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무상급식에 대해 별도의 공약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무상급식에 대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보수진영 후보들까지 무상급식에 긍정적인 것은 최근 시대적인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가장 적극적인 임종식 후보의 경우 이 무상급식 문제를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임후보 측은 "최근 경북지자체들 대부분이 인구가 줄고 있고 시골마을에 아이울음 소리가 끊긴지 오래여서 몇 년 전과는 사정이 확연히 달라졌다"며"아이 키우기 여건을 개선하고 출산율을 높여야 농어촌 학교의 폐교를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공약을 채택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무상급식의 과감한 공약채택은 단체장 출마자들의 생각과 공약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경선과정에 나타난 단체장들의 생각을 살펴보면 대부분 인구감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최우선 도정과제로 삼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자체의 예산으로 이뤄지고 있는 무상급식이 재원 확보 면에서 용이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유권자인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어 이를 적극 추진케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현실적으로도 전국적으로 대구와 경북의 무상급식 비율이 가장 낮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미 무상급식 문제는 대세가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교육감 후보들도 이제부터는 실시 유무보다는 얼마나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식재료를 가지고 식단의 질을 높이느냐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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