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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시장의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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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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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시장은 지난 달 3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저를 버린 친구인 국회의원을 더 이상 원망하지 않고 시민만 보고 갈 것"이라며 "시민 후보로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출마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3선 시장에 대한 시민의 피로도가 없는 것이 아니며 지난해 불출마 선언을 올해 들어 다시 번복했다는 큰 부담을 안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컷오프 됨으로써 시민의 상당한 지지도를 얻고 있는 입장에서 깊은 상처도 받았을 것이다.
 최 시장의 출마 선언은 자유한국당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당에서는 최 시장을 컷 오프 한 이유에 대해 "교체지수가 높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쉬운 선거를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가능성은 결국 여론조사라는 필터를 거칠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 시장의 지지율이 낮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펼쳐질 선거가 그리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보수의 최후의 보루가 대구 경북지역이라 하지만 이 지역에서 민주당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민들의 마음은 상당부분 움직였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거기에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중진 나경원 의원이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한국당에 대한 반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최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어쩌면 최 시장 자신에게는 더욱 편안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병훈 전 도의원과의 경쟁을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는 숙제가 남아 있긴 하다.
 최 시장은 박 전 의원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합치가 된다면 얼마든지 연대할 수 있다"고 했고 박 전 의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과연 오로지 선거의 승리만을 위한 무조건적 단일화가 정당한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시민이 그러한 정치공학적 판단에 대해 이해해 줄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제 경주시장 선거는 5파전으로 압축됐다. 유권자인 시민들은 이들 가운데 어떤 후보가 가장 경주의 미래를 잘 이끌어갈 인물인지 판단할 것이다. 정직하고 공정한 선거에 임하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예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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