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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 체제의 경주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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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5-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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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이 3선 도전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함에 따라 업무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이제 경주시의 시정은 강철구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끌고 간다. 강 부시장은 권한대행을 맡고난 뒤 긴급 읍면동장회의를 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과 현행 업무의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정 수장의 공백과 지방선거에 임박한 시점에 경주시 공무원의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공정하고 차질 없는 선거관리와 업무추진에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이 시점에 자칫 잘못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고 공직기강이 형편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게다가 경주시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였던 점을 상기한다면 강 권한대행의 고심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관변단체도 공정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동원되는 집단이 관변단체다. 물론 여야가 뒤바뀌는 바람에 관변단체의 정체성도 흔들리기는 했지만 경주와 같은 작은 규모의 도시에는 관변단체 구성원의 선거개입이 심각한 편이다.
 이번 선거는 과거의 선거와 달리 선거법 위반사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예상된다. 선관위의 기조가 그렇고 지역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과거처럼 공직자가 은근슬쩍 특정 후보 편을 들고, 관변단체가 아예 선거 운동원으로 활동하던 관행은 통하지 않는다. 또 선거 운동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단순한 선거법 위반을 범하더라도 해당 후보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분위기다.
 경주시장 자리는 비어있고 경주시정이 권한대행 체제로 이어갈 때 공무원은 시민의 공복이라는 본분을 더욱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 최 시장이 선거에서 이겨 다시 돌아오든,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든 경주의 주인은 시민이다. 새 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 눈치를 살필 일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공직자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경주의 미래는 공무원의 자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욱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안정된 직장인이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시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본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관변단체 구성원들도 시민을 위한 자원봉사자라는 신분을 명심하기 바란다. 수장이 공석인 시기에 경주를 이끌어나가는 일꾼들의 각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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