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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들의 거친 언사에 표심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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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5-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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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과 홍준표만 보이고 후보자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큰 이익을 보고 있고, 반대로 홍준표 대표의 가벼운 언사가 자유한국당의 지지도에 악영향을 미쳐 이번 선거판을 끌고 가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의 거칠고 가벼운 말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각 후보들은 홍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오는 것을 꺼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근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단식 농성을 벌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추 대표의 발언은 결국 드루킹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꼬인 정국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두 사람의 가벼운 입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절실하게 말해준다. 일일이 열거하면서 예를 들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유치하다. 자극적이고 저속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 정치권 전체의 수준도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언론이고 국민이고 끊임없이 이들의 입에 대해 거센 항의를 하고 있지만 도무지 그치지 않는다. 정치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인지 회의가 들게 만든다.
 정치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가 정치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를 리드하는 인물이 그렇게 거칠고 천박한 언사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발전이 암담하다는 사실을 반증하기도 한다.
 모든 영역에서 반드시 품위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더러는 풍자도 필요하고 자극적인 비유도 끼어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언사는 그 차원을 한참이나 뛰어넘어 버렸으니 국민들이 아슬아슬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표들의 발언이 선거판을 뒤흔든다는 차원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초조하다. 한 번씩 그들은 아무런 의식도 하지 않은 채 내뱉은 말들이 유권자의 표심을 출렁거리게 한다. 후보들은 제발 이들이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어주기를 바란다. 결국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보이지 않고 각 당을 대표하는 인물의 행동만 처다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이제 이들의 거친 언사에 흔들려서 안 된다. 차분하게 후보들을 살펴야 하고 그들이 내놓은 정책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지방의 살림은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승리한 인물이 하는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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