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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산업 성공 평가 앞으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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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5-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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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스관광학회가 분석한 '2017 경주 마이스 참가자 대상 만족도 및 경제적 파급효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최된 행사는 총 160여건으로 18만 여명의 참가자가 경주를 찾았다. 직접 지출 효과만 356억원에 이르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1천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경주시 한 해 예산의 8%가 넘는다. HICO가 개관한지 3년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 3년 동안 경주시는 국제적인 마이스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마이스 분야의 전문가인 퐁콩 폴리텍대학 전계성 학장은 "세계 마이스 산업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으며 마이스 산업의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키워드는 '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문화'와의 결합"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경주를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세울 수 있다고 희망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혁신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넘치며 문화도 풍성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화자찬이다. HICO가 개관 3년만에 거둔 성과는 컨벤션 효과일 수도 있다. 개관 초기에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제회의와 행사를 유치한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또는 늘어날 수 있을 것인가?
 경주시가 자신하고 있는 마이스도시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천년고도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역사·문화·관광 자원, 둘째 편리한 교통환경, 셋째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풍부한 숙박과 편의시설 인프라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마이스 선진국이 갖추고 있는 조건에 비하면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다.
 역사·문화·관광자원은 비록 천년 전 신라의 것들이라고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들에게 낯설다. 포장하지 않고 보낸 세월이 아까울 뿐이다. 그리고 교통시설은 KTX역이 있다고는 하나 국내선 공항이 없다. 인근의 포항과 울산공항을 이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세계적인 마이스산업 도시나 문화관광도시는 대체로 국제공항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숙박고 편의시설 인프라가 넘친다고 하지만 이 시설이 보문단지에 편중돼 있어 시내가지와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한다.
 수치상의 성과에 만족한다면 마이스산업의 성장 기대효과를 놓칠 수 있다. 자화자찬하는 배후 조건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기대치를 미치지 못하고 위축될 우려가 얼마든지 상존한다. 자랑으로 내세운 세 가지 효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평가가 있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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