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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집단자살 방지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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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5-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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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에서 성인 남녀가 집단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모두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추정돼 자살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지역사회 민심마저 흉흉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집단 자살사건이 최근 급격히 도심이 형성되고 있는 남구 오천읍 일대에서 발생해 오천읍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원룸에서 성인 남녀 3명이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오후 7시 24분께는 인근의 한 모텔에서 남녀 한쌍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남자는 숨지고 여자는 중태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건 현장에서는 "힘들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돼 이들이 동반 자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녀 3명도 타살보다는 동반자살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3명은 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알게 된 사이로 한 남성이 지난 22일 계약한 원룸에 두 여성이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잇따른 집단자살 사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바로 모방자살 시도가 는다는 점이다. 이를 방치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경우 전염병처럼 번질 우려 뿐 만아니라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문제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이제 지자체는 물론 지역민들이 모두 나서 이를 막으려는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학생과, 주부, 지역의 유력인사는 물론 정신보건 전문가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자살예방 시민 옴부즈맨 제도' 등이 시급하다.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작업도 시급하다. 
 지방선거로 어수선한 지역분위기를 감안할 때 지역의 종교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와 종파를 망라한 대책기구를 만들어 시민운동으로 확대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언론기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온통 시민들의 관심이 선거에 가있는 동안 머뭇거리다가 예방대책과 시기를 놓친다면 집단자살이 지역사회에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의 이미지 추락을 불러와 향후 수습에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기우려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보건소의 역할 변화도 요구된다. 공공의료에서 등한시 되던 심리치료와 정신치료를 전담할 부서를 설치하던가 아니면 별도기구로 지역사회의 사회심리까지를 연구하는 연구소의 설치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포항과 경주시 로서는 적극 검토해 볼만한 사업이다. 당장은 모방자살 방지에 전 행정력과 치안력을 기우려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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