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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투표가 지역의 흥망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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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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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8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사전선거에서 전국에서 20.1%가 투표해 6대 지방선거의 11.5%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높아졌고 19대 대통령선거의 26.1%보다는 낮아졌다. 그리고 대구는 16.43%, 경북은 24.46%, 경주는 24.05%가 사전에 투표했다. 이 같은 사전투표율로 지방선거의 열기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땀흘린 후보자들은 모두 훌륭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정치권에서 이력을 쌓은 이들도 있고 전문 행정가 출신도 있다. 학자도 있고 사회운동가들도 있다. 이들은 제각각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일했고 이제 유권자들의 표에 의해 선택을 받는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살림을 살 일꾼을 뽑는 행사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유례없이 중앙정치의 이슈가 개입해 후보자의 인물이나 정책은 안중에 없는 깜깜이 선거가 되고 말았다. 전국적으로는 여당이 '문재인 대통령 쓰나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인기에 대한 후광을 톡톡하게 누리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은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며 보수 집결의 분위기가 강했다.

   이 전반적인 흐름은 우리 지방자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가 자신의 지역 살림을 가장 알뜰하게 살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후보자를 골라놓고 보면 4년을 후회하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아쉬운 세월을 허비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정당정치는 민주주의의 기본 틀을 유지하는데 필요불가결의 요소지만 아직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정치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갑갑하기 짝이 없다. 지자체의 단체장은 물론이고 광역의회, 기초의회의 의원들까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입후보하기 때문에 정당의 영향력은 지방의 자치행정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지방행정은 정치의 간섭에서 자유로와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에도 중요한 관건이다. 공천을 의식한 충성정치가 유권자의 바람을 외면할 때가 많고 선거 때 선입견을 가지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선거가 개시됐다. 이번 선거에서 뽑힌 인물들이 앞으로 4년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치가 아니라 지역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객관적 분별력이 지금이라도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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