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차관이 마신다고 해결될 일 아니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대구 수돗물, 차관이 마신다고 해결될 일 아니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6-26 19:33

본문

환경부가 대구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기야 환경부차관이 직접 나서 대구 수돗물을 마시는 퍼포먼스까지 연출을 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25일 달성군 매곡정수사업소를 찾아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과불화화합물이 발암물질 기준을 초과했다는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과불화화합물 배출원을 찾아 이미 지난 12일 차단조치를 끝냈으며 지금은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차관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시판 생수가 동이 날 정도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대구 수돗물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백약이 무약이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각종 대책을 나열해봤자 이제 신뢰를 보낼 시민도 없다.우선은 대구취수원 이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구시와 구미시의 태도로 봐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하 세월 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중앙정부의 태도는 한마디로 직무유기 수준이다. 해당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과학적인 데이터는 외면 받은 지 오래고'주민들의 합의'만 강조되고 있다. 낙동강이 엄연히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임에도 중앙정부는 여기서 발생한 문제를 지자체들끼리 해결하도록 중재 내지는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오염 배출원인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 문제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으나 대책마련에는 하 세월이다. 구미산업단지 폐수는 무방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하고 발생 폐수는 업체들이 재이용하도록 만들어 낙동강 배출을 막겠다는 구상이 구체적으로 실현돼야 한다.

   대구수돗물 생산을 위한 복수의 중소규모 식수 전용댐의 건설도 검토해야 한다. 이곳에는 자연담수도 중요하지만 수질상태가 좋은 시기의 낙동강 물을 취수, 저장하는 기능과 함께, 자연생태 기능을 부가하면 높은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

   대구와 구미시민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제 3의 기관을 통한 근거와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양자 모두 그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각서 한 연후에 상수원 이전 효과와 그에 따른 문제점 등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 방안을 제시할 제3의 기관에 해결책을 위임해야 한다. 지금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해서는 해결은 요원하다.

   대구 수돗물, 환경부차관이 나서 벌컥벌컥 마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내치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총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대구와 구미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물론 그 방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포함해야 하고 시기와 효과 또한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일이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