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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의장단 꾸린 경주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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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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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가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진용을 갖췄다. 윤병길 의장과 김동해 부의장 체제를 꾸린 것이다. 전국의 지방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으로 많은 의석을 차지한 반면 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은 자유한국당 출신 후보들이 다수다. 그러나 그동안 1, 2석에 불과하던 민주당이 4석이나 되고 무소속도 2석에 이르러 한국당이 과반 이상의 넉넉한 점유율을 차지한다고는 하지만 민심은 그리 곱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야 한다.

   그동안 경주시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민들의 뜻을 행정에 반영토록 하는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체로 집행부의 결정을 별다른 비판 없이 수용하고 거수기 노릇을 하는 등 존재의 무게를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수가 틀리면 정당한 이유없이 집행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 발목을 잡고 몽리를 부린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시민들은 의회의 행태를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했다.

   신임 윤병길 의장은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 바로 해결하는 의정활동과 집행부와는 생산적인 대화와 협력으로 소통하여 경주시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의회상 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장의 발언 중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역시 소통이다. 소통을 통한 대화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윤 의장이 이 같은 생각이 임기동안 계속된다면 비로소 시민들이 원하는 의회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회의 역할은 무엇보다 윤 의장이 말한 현장성이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집행부는 현장의 뿌리 민심을 챙기기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의원들은 지역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시민들이 바라는 바를 행정에 반영하고 이를 원만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시민들의 바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니다. 더러는 행정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경주 전체의 발전과 이익으로 볼 때 불합리한 요구가 있을 수도 있다. 이때 주민들을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해 타협을 이뤄내는 일도 의원들이 할 일이다.

   자신의 지역구에 예산만 챙기는 협량한 의원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원들은 전체적인 그림을 구상하고 그 그림을 행정부가 제대로 그려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때 비로소 의회의 존재가치가 빛난다. 새롭게 출범한 경주시의회의 진정한 발전을 기원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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