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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재난수준의 근본적인 대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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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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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려 8일간 38℃를 기록하는 등 25일간 가마솥 찜통 날씨를 보인 1994년 7월의 대폭염이 떠오른다. 기상처의 예보에 따르면 이번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하니 현재로서는 그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대구 경북권에서는 벌써 온열질환자가 150여명 중 사망자가 나왔고 닭 9만여마리· 돼지 1천600마리 등 가축 10만여마리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이 정도면 과히 재난수준이라 할 수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각지자체들도 나름대로 폭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대책들이 매년 내놓은 대책의 재탕이 대부분이다. 특히 폭염을 재난의 한 종류로 다루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져야 각종 대책을 마련하는데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근거가 됨에도 반짝 주목을 받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폭염에 대한 대응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 지금까지 폭염은 닥치면 적당한 방법을 동원해 임시방편으로 넘어가는 수동적 대책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달라지고 향후 더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 분명한 미래에는 그 대응방법과 방향이 능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폭염 등 재난 발생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능력을 체계화해야 한다. 자연현상에 대한 정보수집과 예측기법에 대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국내의 연구진 뿐 만 아니라 환태평양 국가를 주축으로 새로운 연구시스템과 정보공유 단체가 만들어져 기상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지자체와 시민들의 재난의식에 대한 변화 또한 필요하다. 폭염이 발생하면 자연현상을 원망하거나 국가의 무능과 미비한 대응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도 각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제도를 정비해 폭염을 재난 수준에서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고 지자체와 각 가정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중장기 대책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대대적인 도시숲을 조성하고 바람길을 조사해 이를 막는 고층건물의 배치를 억제하며 아스팔트 열을 식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가로수를 이중으로 식재해 그늘 터널을 조성하고 자투리땅이나 옥상, 고층건물의 벽면 등에는 옥상녹화나 벽면녹화를 실시해 열의 반사를 막아 도시열섬현상을 줄이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각 가정에서도 화단이나 화분을 통해 열이 반사되는 양을 줄이고 건물옥상에는 텃밭이나 정원을 가  꿔 열의 흡수도 막고 대기 중으로의 발산도 막아야 한다. 복개한 샛강을 복원해 물길을 되살리고 빗물 저수조 등을 도심 곳곳에 설치해 골목골목에 물길을 열어야 한다.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심상찮은 여름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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