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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조장 하는 `먹방`, 제한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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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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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폭식을 조장하는 ‘먹는 방송’ 규제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6년 기준 전체 인구의 5.3%인 고도비만인구가 2030년에는 9.0%로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우리나라 비만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2006년 4조 8000억 원에서 2015년 9조 2000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2배 늘었다.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6%로 OECD 평균 25.6%보다 높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2년 4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비만율을 2016년 34.8%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교육 강화 및 건강한 식품 소비 유도 ▲ 신체활동 활성화 및 건강 친화적 환경조성 ▲ 고도비만자 적극 치료 및 비만관리 지원 강화 ▲ 대국민 인식 개선 및 과학적 기반 구축 등 4개 전략을 추진한다.  
국민들을 비만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종 미디어에서 경쟁적으로 편성하고 있는 ‘먹방’에 대한 규제 기준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연예인들이 출연해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일과는 거리가 먼 많이 먹는 것과 달게 먹는 것을 조장하는 듯한 프로그램의 차단은 시급하다.  
국민적 열풍이 불고 있는 ‘먹방’은 다분히 식품회사의 마케팅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식품기업의 매출 증대의 일환으로 ‘먹방’이 제작되고 프로그램이 늘다보니 국민들은 어느새 슈가보이가 되고 비만인구가 늘어나게 됐다. 여기를 틀어도 먹방, 저기를 틀어도 먹방, 온통 먹방TV가 된 것에는 정부의 무관심과 방송사, 식품업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제 국민들의 빠른 비만 증가를 생각하면 이런 먹방류를 방치해서는 안될 수준에 왔다. 많이 먹어야 잘하는 듯한 연출, 많이 먹기 위해서는 음식가격을 생각 않는 비현실적인 설정 등은 비만 외에도 국민들 사이에 허탈감과 상대적 박탈감만 줄 뿐이다. 또한 출연자 모두를 비만인 출연자로 고정해 스스로 돼지라고 지칭하며 진행하는 방송, 국내는 물론 해외를 마다않고 오로지 먹기만을 위해 진행하는 먹방,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의구심마저 든다. 
정부의 이번 비만관리 종합대책은 처음으로 관계 부처 간 정책 조율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비만종합대책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이를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일부터 이뤄져야 한다. 그중에서 ‘먹방’에 대한 기준마련은 시급하고도 절실하다. 특히 이런 프로그램이 청소년이나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장애인 등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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