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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 프로젝트 인문학적 접근부터 먼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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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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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20일 문무대왕 해양 심포지엄 '천년고도 바다를 만나다'를 통해 제시된 방안을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시장은 문무대왕의 호국 애민 정신과 해양개척 정신을 되새기고 그가 꿈꿨던 해양 비전을 재조명해 경주를 해양문화관광도시의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의 뜻을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경주는 그동안 신라 고도라는 역사 이미지 마케팅에 치중해 왔고 민선 7기 시대 개막과 함께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로마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데에는 역사뿐 아니라 문화 예술이 꽃피고 대양한 음식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바다로 성장한 나라였으며 로마의 성공도 바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주의 성장에서 해양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해안선의 길이는 43㎞에 불과하지만, 문무대왕 해중릉 등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엄청한 자산을 갖고 있다. 해중릉, 이견대, 만파식적이라는 문화유산을 해양관광과 연계하는 경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것이다.  
   주 시장은 해양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케이블카와 해양박물관 등 전시, 조망 기능 강화와 마리나 시설 등 해양레포츠 기능 등을 도입하자는 의견에 대해 기본적인 접근방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여수, 통영, 부산 등 해양 케이블카를 도입해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은 최근 관광 추세라는 것이다. 
   주 시장의 이 같은 생각에 몇 가지를 더 보태자면 신라가 해양을 통해 서역과 교류했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시급하다. 해양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바로 신라였다는 점은 이미 그 분야의 전문 학자들에 의해 수차례 언급됐다. 그러나 지난 시장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는 복안이 있다면 먼저 역사적 당위성을 획득해야 한다.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려면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학술적 고증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우리가 고대 신라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떠든다 하더라도 국제 학계가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녹록하지 않다. 
   문무대왕 유적지를 인공적으로 가꿔 관광자원화 한다는 계획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계획과 함께 진행돼야 할 일은 바로 인문학적 접근이다. 스토리텔링은 하드웨어를 갖춘다고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여기에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불어넣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예산만 낭비할 위험이 크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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