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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미디어에 빠진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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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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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지루했던 여름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오늘이 입추로 가을에 들어선다는 날이지만 아직 이 더위는 꺾이지 않고 있다. 당분간 이 더위는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는만큼 더위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단단하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여름방학을 보내는 자녀들과의 갈등이 학부모들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 극심한 더위 때문에 바깥 활동이 줄어든 자녀가 인터넷·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바람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여성가족부가 올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129만1천5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군'인 학생은 조사 대상의 15.2%(19만6천337명)에 이르렀다. 과의존 위험군은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를 겪고 있고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위험 사용자군'과 사용시간 조절을 어려워하고 생활에 지장이 생긴 '주의 사용군'을 합한 것이다. 
 초등학생 중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지난해 8.1%(3만8천102명)에서 올해 9.8%(4만3천238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도 6.3%(2만6천871명)에서 7.1%(2만8천937명)으로 각각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기 조절력이 낮은 영유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흥미를 끄는 미디어가 급격히 증가한 데다, 모바일 기기로 이 같은 미디어에 대한 접근이 과거보다 쉬워진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사정이 이 정도에 이르자 가족 간의 관계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달라졌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는 단절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마땅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현상에 대해 조언한다. 과거 세대와는 달라진 소통 방식을 이해하면서 자녀와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녀와 식사하기, 영화 보기, 저녁 시간에 산책하기 등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좋으며 부모와 자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시간을 늘리면서 가족 간 분위기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매우 상식적인 조언이다.이 문제는 쉽게 근절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건건한 이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부모와 자녀간의 미디어 사용 간극을 최대한 좁히고 가능하면 함께 건전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야 세대간의 갈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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