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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언론사 문화이벤트사업 경계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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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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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내 언론사들이 펼치는 각종 문화이벤트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인사들이 많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는 기우이며 오히려 이를 장려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달 열린 경북도의회 추경예산 심의에서 일부 도의원들은 경북 도가 언론사에 지원하는 홍보비와 문화이벤트 관련 지원금이 300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줄여야 한다며 집행부를 질타했다. 
 광고비는 별도로 치더라도 문화행사비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언론사의 문화행사 증가는 언론사 자체의 수익증대라는 생존의 문제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각 지자체에서 벌이는 각종 문화 이벤트 행사가 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에 더 큰 원인이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고 각종 행사의 기획력이나 실행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지자체 일수록 언론사가 아니면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할 능력이 부족한 현실은 언론사의 행사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물론 언론사는 여론을 형성하고 새로운 소식을 지역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사명도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사는 지역문화의 발굴과 발전에도 기여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지역으로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독특한 지역문화를 소개해야 하는 임무까지 띠고 있다. 
   경북도와 의회는 언론사의 문화행사가 늘어나고 지원금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비난과 경계만 할 것이 아니라 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소위말해 가성비를 높이는 일에 더 전념해야 한다. 물론 이같은 지원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우선은 각 언론사마다 특색 있는 문화행사를 추진토록 해야 한다. 
   타지역에서 이미 펼쳐지고 있는 비슷비슷한 행사를 기획해 예산만 타내려는 행위는 행사 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적극 걸러 내야 한다. 또한 기초 자치단체 차원에서 시행해야 할 행사와 광역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하는 행사를 구분해야 한다. 특정지역민들만이 참여하고 혜택이 돌아가는 행사에 구태여 도까지 나서 지원해야 할 이유는 없다. 대신 외지 참여자나 관광객들의 참여가 많고, 전통적인 요소가 가미된 문화행사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선택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존의 문화행사에 대해서도 냉정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행사가 반복되면서 타성에 젖어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으로 재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행사는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경북도와 의회는 언론사 문화 행사를 경계보다는 이점을 잘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언론사만한 기획력과 홍보력, 추진력, 정보력, 지속가능성을 가진 집단도 드물다. 
   새롭고 독특한 문화행사를 개발, 도입하고 적절한 사업비를 지원한다면 실보다는 득이 분명 많다. 이익추구가 목적인 일반 사기업보다는 차라리 공익성을 가진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언론사가 문화행사를 맡아 추진하는 것이 여러모로 지역사회에 득이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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