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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화시대, 문화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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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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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원장이 새로 선출됐다. 제8대 배용일 전 원장이 별세해 유고에 따른 보궐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등록한 현 원장 권한대행 박승대 후보가 제9대 원장에 무투표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포항문화원 선거관리 규정 제4조 3항에 의거해 지난 7일 공고, 10일까지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단독으로 입후보한 박 권한대행으로 결정됐다.  
 잔여 임기가 5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보궐선거 결과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포항시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하다. 시민들이 이같이 의외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박 신임문화원장이 포항문화계를 대표하는 문화원장으로 과연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점 때문이다. 박 문화원장에 대해서는 포항시역 문화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특히 일정기간 포항을 떠나있던 문화계 인사들 기억 속에는 박 문화원장은 단지 기업인 정도로만 기억되고 있다. 문화원측이 밝힌 박문화원장의 프로필에서도 이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박 신임 원장은 포항 출신으로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학군장교로 군 생활을 마쳤으며, 1978년도에 포스코에 입사해 27년간 근무, 이사보 직급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그 후 포항기업협의회 회장,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포항문화원에는 2006년 정회원으로 입회, 2007년부터는 이사로, 2015년부터 부원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는 것이 전부다.  
 포항시민들이 느끼기에는 한마디로 포항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업적이 일천하다고 밖에 볼 수 없어 이런 반응이 일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지역의 문화원장은 최근 지방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지역문화가 중앙에 예속화, 대중화 돼 사멸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지방화가 곧 지역 문화의 창달이 핵심이요 이는 나아가 지역민의 정체성을 찾는 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지역문화계를 대표하는 문화원장의 역할 또한 자치단체장의 역할 못지않게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일부지역에서 지역문화의 중요성이나 정체성 확립보다는 정치적인 영향력과 경제력, 인맥 등을 우선시 해 문화외적인 요인들에 의해 문화원장이 선출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지자체장과 의원 등 지역 내 선출직 인사들이 수적으로 늘어나고 지역개발이나 도시계획 등을 놓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지역갈등 요인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지역 어른'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역할을 문화원장이 해줘야 하는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포항문화원의 경우 내년 초 온전한 임기의 새 원장의 선출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는 문화원 회원이나 이사들이 소위 그들만의 리그를 펼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명실상부한 지역 문화계의 어른을 수장으로 선출하고 시민들의 공감과 성원도 배가하는 문화원으로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지역문화원장의 중요성, 먼저 문화원회원 스스로 깨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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