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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동빈대교 차선책 택하다 최악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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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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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동빈내항을 가로지르는 가칭 동빈대교 건설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내년초 착공 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14일 남구 송도해수욕장과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로 20호선을 내년 초 착공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에는 길이 835m, 폭 16.5m인 4차로 동빈대교 건설안이 포함돼 있다. 
 포항시의 이번 발표 안은 결국 고가다리가 지나는 우방아파트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포항시가 한발 후퇴한 형국이 됐다. 이는 포항시가 향후 다른 도식계획과 관련된 집단민원에서도 양보할 수 밖 에 없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는 포항시가 마련한 변경안이 차선책을 택하려다 최악이 되지나 않을 까 하는 우려다. 포항시 변경안을 보면 동빈대교 높이를 24m에서 19m로 낮추고 길이도 줄여 아파트단지 앞에는 다리가 지나가지 않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 안대로라면 우방비치아파트 앞 삼호로와 해안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다리가 끝나기 때문에 동빈대교 경사도가 9%에 이르는 가빠른 교량이 들어서게 된다. 이 경사도 9%는 도시 내 도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드문 경사도이며 더구나 교량으로 9% 경사도를 만든다는 것은 교통소통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교통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포항시도 경사도를 고려해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고 최고 속도도 시속 50㎞로 낮춰 승용차와 버스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항시의 이같은 구상은 몇 번을 살펴봐도 궁여지책이다. 포항시청 인근 경사도 8%인 방장산터널 연결도로보다 더 가팔라서 눈이나 비가 오면 그 위험성이 쉽게 노출될 것인데도 이같은 계획을 수립한 것은 차선책이 최악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동빈대교는 국비 367억원 등 700억여 원이 들어갈 대형 공사라는 점과 시가 이런 기형적인 다리로 우방 아파트 주민들 뿐 만 아니라 여타 대부분의 시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포항시는 지금이라도 변경안과는 다른 안을 준비해야 한다. 선박의 입출항에 지장을 주고 내항에 위치한 요트계류장을 생각해서라도 발표한 계획안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일전에 본보에서도 지적했듯이(2017년8월8일자 사설 '포항 동빈대교 건설반대 설득력 없다' 참조) 지금이라도 사장교 형태의 교량보다는 해저터널식 도로 개설로 가뜩이나 빼곡하게 들어선 항내 시설물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초보 운전자나 화물차 운전자, 수동기어차량 운전자들에게 기피의 다리가 되고, 비나 눈만 내리면 공포의 다리가 될 경사도 9%의 동빈대교, 최선의 방안을 찾다가 최악이 될 것임은 불을 보 듯 훤하다. 포항시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둔 동빈대교 개설안을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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