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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 소통의 큰 원칙 지켰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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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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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의 일선 읍면동 방문은 대개 연초에 이뤄진다. 초도순시라는 이름을 달고 한 해의 시정을 설명하고 각 지역의 민원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초도순시에는 지역의 단체장은 물론이고 주민들까지 초대해 그 지역의 민심을 면밀히 듣는다. 그것은 주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취임 후 이례적으로 읍면동을 찾았다. 새로운 민선 7기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경주의 곳곳에 쌓인 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적절한 순시였다. 행정 부지사를 역임했지만 경주의 지역사정은 아직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을 것이고 현장에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함으로써 권위적 행정의 벽을 무너뜨리는 데 큰 효과를 냈다고 본다. 주 시장은 워낙에 행정의 일선에서 근무한 경력이 오래다 보니 감히 '행정의 달인'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현안을 파악하고 보고를 듣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아무리 '행정의 달인'이라 하더라도 체감온도가 다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주 시장의 읍면동 방문에 아쉬운 점이 있어 일선 행정기관인 읍면동장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번 순시에 참석 인원을 20명 내외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대를 받지 못한 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어 주 시장의 순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순시에 일부 단체장들만 초청하고 이통장 협의회장들만 참석시켜 시민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하고 호흡하고 있는 일선 이통장들이 반발해 후유증을 낳고 있는 것이다. 
 주 시장이 취임 초기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행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초청 인원을 최대한 줄인 것은 거창한 초도순시의 형태를 띄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원에게서 밀도 높은 의견을 듣겠다는 의도였다는 점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첫 행보부터 소통의 문제에 부딪힌 것은 아쉽다. 지난 시장들에 대해 시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이 '불통'이었다. 그리고 현 정부도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소통에 관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시민들은 시장에서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 시장은 정치인이나 권위적 위치의 인물이 아니다. 시민의 일원이고 시민의 공복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주 시장 스스로 소통의 큰 원칙을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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