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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도 좋지만 동서철도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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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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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 연결에 정부의 관심이 높은 반면 영·호남 사이의 동서 연결 철도 건설은 뒷전인 상황에 대해 국회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동서철도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비 10억이 내년도 예산에서 빠지고 남북철도 연결 및 북한철도 현대화 사업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남북경협예산에 5044억 원을 배정하자 영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발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광주광역시 국회의원과 경유지역 의원 25명은 지난3일 국회도서관에서 '달빛내륙철도 조기건설을 위한 국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을 개최한 국회의원은 여야는 물론 무소속 의원도 포함돼 있다.

   '달빛내륙철도'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 간의 191.6㎞를 시속 200~250㎞급 준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계획으로, 이 노선이 개통되면 현재 고속버스로 2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되는 대구~광주는 1시간 생활권으로 단축된다. 달빛선은 광주송정역에서 호남선과, 전북 남원역에서 전라선과, 경남 해인사역에서 중부내륙철도와, 동대구역에서 경부선과 접속하는 등 기존 철도와의 환승연계성도 뛰어나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영·호남 지역주민 541만 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또다른 동서 간의 연결 철도인 경전선의 현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국회 정론관에서 열렸다. 경전선(慶全線)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기 위해 1905년 일제가 부설한 철도로, 이후 이렇다 할 대규모의 개량이나 현대화 사업 없이 113년째 운영하고 있다. 노선 낙후가 심각한 상황으로, 부산 부전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5시간 40분이 걸리는 일명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라 불리고 있다.

   경전선 고속화 사업은 설계비 48억 원이 마련됐는데도 3년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이자 영남 최대 도시이고 광주는 호남 최대 도시인데,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영호남 화합을 외치지만 정작 영·호남 최대 도시 간을 연결하는 철도 개량 사업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이 문제다.동서를 연결하는 철도에 대한 푸대접은 한마디로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라'는 정치의 기본덕목을 외면한 처사라 할 수 있다.

   포럼 참석자들 입에서 "우리 국민의 편익과 동서화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체 통치자의 개인적 관심에 수천억 원씩 배정하는 것은 납세자에 대한 배임이자 횡령"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정부는 남북경협예산에 배정된 예산 5044억 원의 0.2%만 배정해도 달빛내륙철도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예산배정을 재고하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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