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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창궐, 방역체계 제대로 가동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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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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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국내에서 발생하는가 하면 식중독 사고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하 ASF·African swine fever)마저 코앞에 닥치는 등 전국이 전염병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당연히 국민들 사이에서는 의료 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에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서울에 사는 A씨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귀국했다. 문제는  A씨가 쿠웨이트에 있던 지난 8월 28일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이후에도 설사 증상을 보였음에도 귀국 시 공항 검역대를 무사통과했다는데 있다. 이로 인해 A씨가 삼상병원을 거쳐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까지 이송되는 과정에서 밀접접촉자가 20여명에 달했다. 2015년 전례로 보아 A씨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중증으로 진행 될 가능성이 열려있고 밀접접촉자 외에도 일상접촉자 수도 440여명에 달해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풀무원 푸드머스 초코케익 식중독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면서 의심환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식약처와 교육부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집계한 식중독 환자수가 7일 기준으로 52개 집단급식소에 211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이번 식중독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풀무원 초코케익으로 250여명이 식중독 의심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구미지역에서는 또 다른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일어났다. 구미의 한 급식업체가 공급한 '학교급식'으로 인한 사고 환자는 구미 형남중, 옥계초, 야은초, 상주의 상주초 등 4개 학교에서 모두 506명 발생했다.

   가축 전염병의 일종인 이른바 '아프리카 돼지 열병' (ASF)도 언제 우리나라를 덮칠지 모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중국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ASF가 한국 및 동남아시아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당장 식중독 사고를 진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 사고의 당사자 중 하나인 식자재유통업체와 공급업체는 식약처로부터 유전자재조합식품검사, 노로바이러스 공인검사기관으로 지정받기도 했고 또 자가검사시설이 없는 식품 제조·가공업체의 제품 품질을 검사하는 자가품질위탁 검사기관으로도 지정돼 있다. 제조업체인 더블유원에프엔비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까지 받은 회사여서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당국은 수능이 다가오고 있는 현시점에서 최대한 빨리 식중독 사태를 진정시키고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필요하면 선진국의 사례를 적극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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