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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산가족, 자유왕래 길 터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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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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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하지만 남북정상 간에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가 형성됐음에도 자유왕래는 실현되지 못해 한편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는 남북 이산가족의 오랜 염원이었던 상봉 정례화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금강산 지역에는 2008년 7월 완공돼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으로 이용돼 온 면회소가 있으나 상봉행사가 간헐적으로 열렸기에 상시적인 이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남북 정상은 이외에 평양공동선언문에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명시했다.이번 정상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북이산가족들은 아쉬움이 많다. 현재와 같은 분위가 지금껏 없었고 정상 간의 신뢰관계 또한 이렇게 돈독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 기회에 자유왕래를 실현시키지 못하면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이산가족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한차례 100명 정도씩 만나는 상봉 방식으로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기 요원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남측에서 13만2천731명의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7만6천24명이 사망했고, 생존자 5만6천707명 중 80세 이상이 3만5천541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산가족들은 우선 전면적인 자유왕래가 여러 현실적인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면 80세 이상 의 이산가족들부터 자유왕래를 실현하자는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자유왕래 시 소지 할 수 있는 물품과 달러 한도를 높이고, 북한지역에 들어서는 순간 북한민간인들로 교육받은 가이드를 붙여 유급으로 활용한다면 경제사정이 어려운 북한으로서도 외화획득과 주민소득·일자리창출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동시 남쪽 차량을 이용하게 한다면 북한으로서도 관광객을 유치하는 이상의 경제적 효과도 있어 충분한 동인책이 될 수 있다. 물론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산가족들에 한해서는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하면 남북협력 기금의 효율적 사용에도 도움이 된다.남북 간의 상호협력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지금, 이산가족들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수십년 전부터 부르짖던 화상상봉이나 면회소 설치 타령이나 하고 있어서는 아픔을 치유하는데 한계가 있다. 남북한 당국 모두 보다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자유왕래의 길을 터줘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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