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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새노조, 노조활동 정당성 확보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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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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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민주노총 새 노조가 출범 하자마자 불법행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23일 오후 1시50분께 지곡동 포스코인재창조원에 새 노조원 5명이 침입, 노무협력실 직원들의 업무수첩 등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침입한 노조원 중 2명은 직원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붙잡혔고 나머지 3명은 도주했다 24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노무협력실 직원 3명은 본사 사옥에 대한 추석연휴기간 전기시설 보수로 정전이 예고됨에 따라 인재창조원 임시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었다. 
 포스코 새노조의 이같은 행동은 조합원수를 늘려야 하는 우선숙제를 안고 있는 노조로서는 스스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일종의 '이적행위'에 해당한다. 새 노조 출범에 기대를 걸고 있는 회사원들에게 등을 돌리는 행위요. 새 노조와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회사에도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오직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노총 산하 기존 노조의 재건에 도움을 주는 일로 새 노조로서는 오래간만에 찾아 온 기회를 스스로 발로 걷어차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될 뿐이다. 
 어느 노조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다. 불법행위를 저질고서는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워도 그 정당성을 확보 할 수 없다. 하물며 향후 잠재 노조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동료직원들을 향해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노조 활동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날 노조원이 벌인 행위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직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시중 잡배만도 못한 행위를 저질렀다. 포스코에 따르면 무단 침입한 이들은 사무실 내부를 불법 촬영하고, 책상 위에 있던 문서와 직원 수첩 1권을 강탈해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여직원 1명을 포함한 직원 2명이 팔과 다리에 부상을 당하는 등 신체적·정신적 상해를 입기도 했다. 이들의 이번 행위는 회사와 직원을 몸담고 있는 직장과 동료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탈취하고 투쟁해야하는 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여실이 드러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포스코는 물론 포항과 광양의 지역사회도 새노조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이대로 뒀다가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을 보듯 훤하다. 기업의 안정이 곧 지역사회의 안정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 온 터라 이들의 일탈 행위를 그저 과욕이라고 눈감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포스코도 이번 사태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노사신뢰 증진과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동료직원들에 위로는 못해 줄망정 위해를 가하는 직원을 그냥 놔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경찰의 조사와는 별개로 사규에 따라 엄정히 조치해야 한다. 이번기회에 정당한 노조활동은 보장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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