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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교육재단, 유·초·중 공립전환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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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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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교육재단이 지곡단지 내 재단 산하 사립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교육재단은 현재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유·초·중학교에 대해 공립전환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여러 과제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어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의 공립전환 검토는 수년전부터 그 가능성이 빈번히 거론돼 왔다. 포스코 관련 직원들의 재학률이 과거와는 달리 해마다 급감하고 일부 학교는 20%대까지 저조해지면서 포스코 내부에서 조차 사립학교 운영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회의감이 증폭돼 온 것도 사실이다.  
 1970년대 초부터 포항제철소 사원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포항시 남구 지곡·효자·대잠동 일대에 지곡주택단지를 만들고 사원과 연관기업 사원 자녀 교육을 위해 유치원과 각급 학교를 설립했다. 이 일대는 녹지와 공원이 많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쾌적한 주거환경과 함께 교육환경이 자부심으로 자리잡아왔다.  
 우수한 교육과정도 눈길을 끌었다. 포항제철유치원과 포항제철초와 포항제철지곡초는 물론 포항제철중은 우수한 교육과정과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업 수준이 높고 방과 후 수업도 질이 높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지곡주택단지가 모든 시민이 살 수 있는 개방공간으로 변경되자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늘어 현재는 포스코와 연관기업 종사자 가구수가 30% 내외에 불과하다. 더구나 포스코교육재단 조사 결과, 재단 산하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다니는 포스코 임직원 자녀 비율도 28%~4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포스코교육재단은 유치원과 초·중등학교를 계속 사립 형태로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사원 자녀가 아닌 일반 시민 자녀에게까지 교육 혜택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일부 경영층은 물론 주주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유·초·중 공립전환은 한마디로 시기상조다. 우선 포항지역 사회의 여론이 반대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200여명 달하는 교직원의 고용승계 등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환한 사례가 없는 만큼 현실적, 제도적 문제도 걸림돌이다. 특히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취임 일성이 '지역협력을 강화하겠다' 고한 점에서 단순 경제논리를 앞세워 사립학교 운영을 포기하려는 생각은 명분이 없다. 지곡단지 내 공립학교는 단지가 확장되고 취학연령대 학생수가 늘어, 학교 신설이 필요한 시점에 가서야 공립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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