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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문화재 활용 획기적 전환점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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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0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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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지난 7월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2019년 문화재 활용사업 공모에 5개 전 부문에 모두 선정됐다. 전국에서 문화재를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도시여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 활용사업은 정부가 잠자고 있는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문화콘텐츠로 새롭게 창조해 국민과 함께하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장 및 프로그램형 문화재 관광상품 개발로 문화재의 융복합적 활용을 통한 사회 문화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주시는 문화재 야행,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생생문화재 사업, 지역문화유산 교육사업 등 5개 전 부문에 7건의 사업이 선정됐다. 주낙영 시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문화콘텐츠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체류형 역사관광 패턴의 모델로 자리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활용은 늦은 감이 있다. 이미 다른 문화 선진국에서는 문화재를 대중에게 개방해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98년 베이징의 자금성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공연된 것은 문화재 활용의 정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투란도트'의 실제 배경이 된 자금성에서 지휘는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메타가 맡았고 연출은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공연 첫날에는 유료입장객 4천여명 등 모두 1만여명이 이 공연을을 함께 했고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객이었다. 
 우리도 이제는 과감한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문화재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만 나열할 것이 아니라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예컨대 첨성대와 내물왕릉 인근의 잔디밭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콘서트를 열게 하거나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설치미술가들을 초청해 경주의 문화재를 재해석한 작품을 문화재 곁에 전시하도록 한다면 세계가 주목할 것이다. 
 그런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없다면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길은 멀기만 할 것이다. 문화재 활용 사업이 가지는 근본적인 취지를 뛰어넘어 세계인이 경주를 기억하고 찾아올 수 있는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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