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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재건에 오류 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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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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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는 22일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를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그분들 빼고 뭐 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대답했다. 
  전 변호사가 한국당 재편과 보수통합의 전권을 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생각 그동안 침체에 빠진 보수의 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전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태극기 부대'를 두고 "(이들은)나라 걱정하는 분들이고 직전 대통령을 구속시켜 추락한 국격을 걱정하는 분들"이라고 두둔했다.

   현재 한국당의 지지율은 20% 전후로 매우 저조한 상태다. 확실한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보수의 재건을 이룬다는 희망은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보수통합의 최대 관건은 친박청산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의 최대 보수 야당인 한국당이 지금과 같이 위축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것과 관련된 인사들의 청산 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친박청산에 소극적이었고 전 변호사의 조강특위 영입으로 이제는 친박을 제대로 청산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을 가졌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처음에 내뱉었던 강력한 개혁 의지와는 달리 지금에 와서는 매우 애매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 과연 그의 말대로 '태극기 부대'마저 감싸 안는다면 범보수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은 어려울지 모른다. 바른미래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한 개혁 보수정당인데 친박에 대한 청산 없이 그들과 통합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만약 그것에 가능하다 한다면 우리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전 변호사는"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볼 것이냐, 박근혜 대통령를 어떻게 볼 것이냐. 더 나아가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9년을 평가하는 이 작업을 해야만 당이 앞으로 나갈 수가 있고 대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민의 정서와 법에 의해 실패하고 잘못된 정부였다는 사실이 굳어진 것을 다시 꺼내들고 평가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감정을 잘못 이해한 개인적 판단에 불과하다. 보수의 재건은 반드시 필요한 국가적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통한 확실한 재건을 미루고 다시 과거 정권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간다면 정치적 오류라는 점을 깊이 깨우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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