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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본부 출범시킨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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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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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건설·경제 분야 부서를 한 데 묶어 '도시재생본부'로 승격했다. 이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상충되는 가치를 조화롭게 공존시키겠다는 경주시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알다시피 경주는 문화재보존법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제한돼 왔다. 이로 인해 구도심과 신도심의 발전 격차는 컸다. 상대적인 낙후를 겪는 구도심 시민들은 그래서 불만이 증폭돼 왔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도시재생 이외에 당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경주시가 도시재생본부를 출범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주시는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주요 공약사항으로 내세워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핵심 정책 사항으로 추진되는 국토교통부 주관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서 2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경주시는 이 사업으로 원도심인 경주역 광장과 성동시장 일대 등을 포함한 황오동 일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각종 문화재 보호로 인한 개발제약을 극복,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주시가 추진하려 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보면 우선 원도심 내에 방치된 건물과 빈 점포를 활용해 지역특화 청년창업의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맞물려 있다. 또 방치된 골목과 빈집은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공동체 중심의 소통과 문화가 있는 장터를 조성한다. 이곳은 지역 예술인의 작품 전시, 이벤트 등의 공간, 전통 시장거리 형태의 상설 장터로 운영될 계획이다.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글로벌 시대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교류,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센터도 조성한다. 세계식품점 운영자 협동조합과 함께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벼룩시장과 청년 푸드트럭 야시장, 국가별 벼룩시장 등이 들어설 글로벌 푸드마켓존은 현재 외국인 상권이 활발한 북정로와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주시의 조직개편과 황오동 일대 도시재생으로 원도심이 확실한 변화를 겪게 된다면 원도심 주민들의 불만이 크게 해소될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인 관광도시를 꿈꾸는 경주시의 관광 인프라가 상당부분 충당될 것이다.  
 개발에만 집중했던 우리의 관습을 버리고 또 하나의 문화 자산인 원도심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활용해 이를 자원화 하는가는 경주 발전의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 경주시가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재생에 팔을 걷은 것을 계기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또 하나의 매력적인 공간을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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