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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 허물고 행정타운 건설하는 계획 재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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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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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이천년 고도 경주의 부활'이라는 비전을 통해 원도심인 경주역 광장과 성동시장 일대를 포함한 황오동 일원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낙영 시장은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은 미래 경주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규정하고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혁신적인 도시발전 플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미래상권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글로벌 협력을 통한 도시경쟁력 향상, 오픈마켓 주축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주민 참여를 통한 도시 경쟁력과 안전 인프라 개선 등을 큰 틀로 잡고 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그동안 문화재보호법으로 말미암아 불이익을 받고 침체됐던 경주의 원도심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로 말미암아 역사문화관광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경주시가 내놓은 자료를 공간발전 구상도를 보니 경주역 주변을 행정업무 거점공간으로 규정해 놓고 있어 우려가 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동해남부선이 이설되면 지금의 경주역 자리와 역 뒤 관사 부지를 행정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과거의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문제는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경주역은 근대문화유산이다. 경주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은 경주역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안고 있다. 모든 시설물이나 건축물들은 고유한 사연을 담고 있으며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다면 보존해야 할 가치의 경중을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한다. 경주역의 경우 그렇게 쉽게 없애버려서는 안 될 경주의 중요한 자산이다. 한 번 없애버리면 다시는 복원하기 힘들다. 역 뒤 관사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야기만 입힌다면 관광자원의 가치가 충분하다.

   행정복합타운은 그 자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행정복합타운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장은 그것에 지역경제 활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멀리 본다면 경주역을 경주 관광의 핵심거점으로 활용하고 관사를 복원해 원도심과 연계한 자원으로 활용한다면 훨씬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 중 하나인 경주역을 허물지 않고 존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경주역을 경주 관광의 시발점으로 활용할 때 원도심 도시재생의 주제와도 부합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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