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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 위기감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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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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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감이 국내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완성차업체에 위기가 곧바로 협력사와 부품사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지역 관련업계의 우려가 크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2천8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0%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1.2%로 3.8%포인트 하락했다.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1천713억원, 영업이익률은 0.8%에 머물렀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작년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곧바로 협력사로부터 조달하는 부품을 줄여야 하고 이는 부품사의 매출 하락과 공장 가동률 저하, 고용 축소로 이어지게 돼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 전반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이상조짐은 이미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한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42개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8개사는 적자로 전환했다. 89개사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6%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쳐 작년 1분기 3.7%에 비해 2.8%포인트나 감소했다.

   연매출 1천억원 규모인 현대기아차 2차 부품사인 지역 강소기업 에나인더스트리는 지난 7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되기도 했다.국내 완성차업체의 글로벌 판매량이 800만대로 줄고 현재 44%인 국내 생산비율이 글로벌 업체 평균 수준인 31.8%로 감소하면 부품업체의 가동률이 3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경우 800여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매출과 수출도 줄 것은 불을 보듯 훤해 특단의 대책 없이는 몇 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 등 자치단체들과 상의 등 경제단체들의 거시적인 진흥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읽고 부품업체들에 그에 대한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고 연구개발비와 생산자금 등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 현제 국내 완성차 업계는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신속히 반영하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부품업체들도 완성차의 요구에 따라 맞춰주는 각개전투를 벌일 것이 아니라 각부품사들이 모여, 예컨대 엔진부분의 효율적 시스템화를 갖춰 완성차와 협상을 벌이는 등의 적극적인 방식으로 변모해야 한다. 또한 현재 마진이 지극히 낮은 구조에서 벗어나 관련사가 모여 부품을 결합하는 형태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부품 하나하나에도 세계적인 메이커들의 상표를 도입해 납품 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대로 방치할 경우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고 한번 무너지면 재건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완성차업계와의 관계설정과 상생노력을 힘없는 부품사에만 맡겨둬서는 안 된다. 대기업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상대할 자는 현재로서는 지자체 밖에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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