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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떠난 경주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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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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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윤병길 의장을 비롯한 경제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이 1일부터 6일까지 호주 시드니를 공식 방문한다. 이들은 4박6일의 일정 동안 시드니 시티 카운슬, 뉴타운 네이버 후드, 국제컨벤션센터를 방문한다.  
 이를 두고 언론과 시민들은 관광성 해외연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왜냐면 공식 일정 외에 나머지 일정은 크루즈 탑승, 포스트테판, 블루마운틴, 하버브릿지,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동부지역 관광 명소 방문 등이 있기 때문이다. 여행 경비는 모두 3천630만원이며 의원 1인당 예산으로 250만원이 지원되고 자부담은 25만원이다. 
 의원들의 호주 방문은 호주의 통합운송 네트워크를 통한 공공 편의시설과 오페라하우스·국제켄벤션센터 벤치마킹을 통한 경주 발전 방안을 만들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두고 시민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지역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태풍 콩레이의 피해도 적지 않은데 관광성 외유를 떠난 의원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날 때마다 언론은 일제히 문제점을 지적했고 시민들의 반응도 곱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연수 일정짜기는 별로 개선된 모양새를 발견할 수 없다. 고령군의회가 최근 해외연수 비용 3천650만원을 전액 반납하고 지난 23~25일 의원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국내연수로 대체한 것은 이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로 떠오른다.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의 일정 가운데 모든 일정이 공식 연수 일정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말도 너무 각박하다. 하루 한 번의 공식 일정으로 밀도 있는 연수를 실시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관광 선진국의 인프라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더구나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이 같은 체험이 오히려 더 효율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주가 벤치마킹해야 할 지역을 제대로 골라야 한다. 호주의 경우 경주의 자연환경과 너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기에는 어색하다. 경주와 조건이 비슷하고 환경이 유사한 도시를 찾아가 경주의 도시발전 방향을 구상하는 것이 옳다. 이번 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도 문제지만 의원들도 해외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과연 그 연수가 시민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문제는 늘 부정적인 방향으로 대두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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