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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불상 반환에 본격 뛰어든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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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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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래의 자리를 밝히는 자료가 나타나면서 일제강점기 때 경주를 떠난 청와대 석불좌상의 반환을 위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민과 관이 이제 본격적으로 불상의 경주 반환에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가 보물 제1977호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경주 반환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민과 의회에서 지속적으로 청와대에서 경주로 반환할 것을 요구해 왔으나 경주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다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관이 관여하면서 보물의 제자리 찾기가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날 협약은 청와대 석불좌상의 반환이라는 경주시민 숙원을 해결하는데 있어 민과 관의 뜻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이고 청와대로부터 문화재를 되찾는 노력을 통해 향후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을 보면 민관 협력을 통해 청와대 석불을 반환받고 이 불상의 출토지로 확인된 도지동 이거사지를 복원 정비해 향후 영구히 제자리로 안치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또 청와대 불상의 경주 반환될 때에는 시민환영대회를 열고 우선 불상을 시청사로 모셔 적절한 의식을 치른 후 국립경주박물관에 위탁 보관해 임시 안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경주시와 시의회는 향후 불상의 경주 반환과 임시안치, 보존처리, 이거사 영구 안치를 위한 조례 제정 등 방안을 강구하고 이거사지 복원과 정비 등 관련 예산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경주시민들의 범시민 운동으로 번져나갈 청와대 석불좌상 반환 운동은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라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모든 문화재는 원래의 자리에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불가피한 경우 자리를 옮겨 박물관이나 특별한 자리에 안치되는 경우는 있지만 원래의 자리가 분명한 사료로 남아 있고 상태가 온전하다면 그 자리에 가는 것이 옳다.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반출돼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가운데 국보급 문화재도 많다. 문화재 반환운동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지만 쉽사리 송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자 청와대에 있는 불상은 해외 반출 문화재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우리가 반환을 요구한다면 청와대가 거절할 명분이 없다. 다만 경주시가 지금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모든 시민들이 매달린다면 반환의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보물급 문화재의 경주 반환은 경주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구나 조선총독부로 갔다가 청와대에 존치됐던 불상이라면 스토리텔링도 적절하다. 이 문화재를 통해 경주의 문화 관광 주변이 한층 더 넒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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