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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성수기로 접어든 경주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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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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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광지가 그렇겠지만 경주의 관광 성수기는 단연코 꽃피는 봄과 단풍이 온통 물드는 가을이 절정이다. 이 시기만 본다면 경주는 관광도시로서 그 위상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런 절정의 성수기인 가을 단풍철이다. 경주의 올해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다. 충분한 비가 내려 최근 들어 가장 멋진 가을을 연출하고 있다. 그 아운데 백미는 역시 통일전 은행나무길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은행나무길은 영주 부석사 향하는 길이라지만 경주 통일전의 은행나무길은 주변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함께하기 때문에 결코 손색이 없다. 
 은행나무길은 경주에 더 있다. 도리마을 은행숲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키 큰 은행나무 아래 수북이 쌓인 은행잎을 밟으면 낭만이 가득하게 몰려올 것이다. 또 강동면 운곡서원의 의 360년 수령의 은행나무도 장관을 이룬다. 서원의 특성상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지만 이맘때에 가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들어 또 하나의 명소가 된다. 그리고 통일전 인근의 산림환경연구원은 다양한 수목으로 말미암아 가을 단풍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수목원이 없는 경주로서는 이곳이 수목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로, 연인들끼리 이곳의 단풍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경주의 가을을 느끼기에는 계림이 최고일지도 모른다. 다른 곳은 굳이 찾아보려면 경주의 단풍 명소와 비슷한 곳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설화와 역사의 현장인 계림의 고목들이 빚어내는 가을 풍경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다. 인근의 교촌 한옥마을과 월정교가 있어 더 이상 완벽한 가을 명소도 없을 듯하다. 그 외에도 동대봉산 무장봉의 억새군락, 문무대왕릉을 찾아가는 길에 있는 추령재 단풍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철에 비해 가을의 경주는 낭만과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성수기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꺼번에 몰리는 관광객들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배려도 무척 중요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 하더라도 여행에 불편함이 따르면 다시 찾지 않는다. 경주의 성수기는 관광객들이 늘 불편을 호소한다. 밀리는 자동차와 충분하지 않은 숙박시설,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음식 등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경주의 곤광 콘텐츠는 거의 국제적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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