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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수험생들 지진 공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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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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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는 15일은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수능일자가 그렇게 정해져 포항, 경주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1년이 되는 날 지진이 다시 발생하겠느냐고 안도하는 이들도 있지만 세상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심리적 부담감은 떨칠 수 없다. 1년 전 지진으로 입은 피해는 상당부분 복구가 됐다고 하지만 지난해 지진으로 말미암아 수능일자가 연기됐던 비상사태를 떠올리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경상북도교육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항과 경주의 지역 고사장에 대한 면밀한 사전 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포항 지진 이후 매일 지진 상황을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 도교육청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포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도 경주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감지됐다. 
 또 포항과 경주지역 22개 고사장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2차례의 안전점검을 받았다. 수능 전엔 교실 스피커 작동 여부 등 고사관리 관련 점검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교육청 자체 안전점검과 교육부의 민관합동점검반이 투입돼 교내 진입로와 건축물 변형, 추락방지 여부, 재난대피로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교육부와 도교육청 등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내진보강공사 진행은 더딘 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전국 각급 학교 시설의 내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700억원 늘린 3천500억원의 관련 예산을 각 시도교육청에 지원했지만 내년 2월 내진율 100% 달성 예정인 포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은 올해 예상 내진율이 30%대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에 절대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은 경주와 포항의 지진이 1년 건너 연이어 발생하면서 학계에서 자신 있게 하는 말이다. 수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발빠르게 움직였어야 했다. 
 수능을 앞둔 포항과 경주의 수험생들은 시험에 대한 부담과 함께 지진의 공포가 덤으로 밀려와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렀어야 했음에도 수능을 코앞에 두고 비상사태처럼 움직이는 교육당국의 대처는 아쉽다.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수험생과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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