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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항 개발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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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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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오는 2029년까지 포항·경주·영덕 등 동해안 연안과 내수면에 마리나항만 6곳을 추가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해양수산부가 내년 하반기에 수립하는 '제2차(2020∼2029년)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안)'에 동해안 연안 4곳과 내수면 2곳 등 모두 6곳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마리나항만 대상지는 기존 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2010~2020년)에 포함된 포항 두호항·양포항을 비롯해 경주 감포항·영덕 강구항 등 4곳과 신규 예정지인 경주 나정항·포항 형산강(내수면) 2곳이다. 이들 가운데 형산강 마리나항 예정지는 지난 9월 해양수산부의 내수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됐다. 
 물론 최종 결정이라는 과정이 남았지만 해양수산부는 업계·학계·지자체 등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2020년부터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반영돼 2015년부터 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울진 후포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내년에 완료되는데 총 사업비 553억원을 투입해 305척의 레저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상가시설·수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마리나항은 해안도시의 발전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동안 주로 어업과 연관된 산업과 약간의 관광산업으로 영위하던 해안도시들은 마리나항이 조성되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마리나항 개발은 해양관광의 첨단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연 예상한 수요를 담아낼 수 있는가에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레저선박 이용이 극히 저조한 상태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환경과 레저선박이 보편화되기 위한 소득 수준에 이르지 못한 까닭이다. 그래서 현재 조성돼 있는 마리나항도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울산에서도 마리나항 조성을 약 10년 전부터 구상했지만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마리나항이 활성화되기까지 퍼부은 예산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충분한 수요예측을 통해 손익계산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해양 레저문화에 대한 분석도 거쳐야 한다. 서구에서 마리나항을 조성해 성공한 근사한 예를 보고 무턱대고 따라해서는 위험하다. 크루즈선도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는 국내 관광산업의 여건을 볼 때 마리나항 조성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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