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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간암발생률 낮출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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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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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민 간암발생률이 17년째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 간암발생률이 108.6명으로 2위 전남 진도 95.6명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마다 약간의 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으나 대다수는 울릉주민들의 높은 음주빈도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근거자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한 암환자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지난 2013~2015년 시·군·구별 신규 암환자 발생률에 따르면  울릉군 남자의 경우 지난해 주 2회 이상 남성 7잔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율이 20%를 넘었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알코올 섭취가 많으면 간경화가 생기고 더 심해지면 간암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울릉군주민들도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울릉도는 저녁 음주가 많고 마땅한 여가시설 및 놀이 문화가 없어 이웃끼리 술자리가 잦은 편이라는 점은 주민 누구나 인정을 한다. 인사가 '술 한잔하자' 일 정도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울릉군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원인 찾기와 예방교육, 역학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우선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울릉군 간암발생원인조사를 위해 경북도 및 대구·경북지역암센터와 함께 실무추진단을 구성, 업무회의 및 역학조사를 하기로 했다. 실무추진단은 간암발생 원인규명과 노출되지 않은 간염환자 발굴을 위한 역학조사와 방법을 논의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1년간 만 40세부터 79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B형, C형 간염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최근 울릉군민회관에서는 지역주민, 민간단체, 군 산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지역암센터장 홍남수 교수의 강의로 울릉군 간암현황과 예방교육 및 역학조사 사업설명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는 간암 고위험 군을 대상으로 간 초음파 검진과 일대일 상담교육을 시행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 쓰지 못한 주민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계기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모든 활동은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원인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음주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줄이는 실천적 방안은 뒤로하고 조사와 교육, 홍보 등에 부산을 떨고 있는 형국이다. 음주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음주이외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각종 운동시설을 확충하고 문화센터나 산림교육센터를 확충해 목공예나 다육아트, 반려식물 가꾸기 등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의료보험공단 등은 이런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에 투자하는 것을 인색해서는 안된다. 예방이 결국은 치료비를 아껴 의료보험 재정을 건전하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있는 주민을 건강하게 생활하게 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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