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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사 활용방안 깊이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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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2-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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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2020년 폐선될 경주역사 부지에 행정복합타운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시민들 사이에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이 문제를 두고 최근에 시민 토론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2020년 사용이 끝나는 경주역사는 4만5천여평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가졌다. 지난해 경주역사부지 활용 관련한 타당성 용역조사가 진행됐지만 이후 부지 활용에 대한 진척은 크게 진전되지 않은 상태다. 
 이 자리에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하자는 시민들의 요구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최성훈 중심상가연합회장이 한 발언을 들어보면 시민들의 요구가 얼마나 절실한지 짐작이 간다. 최 회장은 "침체와 소멸도시로 진행되는 경주를 살리기 위해서는 폐선부지 활용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경주가 고도보존법 등으로 묶여 많은 문화 자원을 가졌지만 오히려 침체 위기를 맞고 있어 철도노선 이설의 황금 기회를 시민의 힘으로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경주역사에 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서면 침체된 원도심의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연한 짐작이고 실제 그런 효과는 반드시 나타난다. 그러나 경주역사부지는 철도청과 철도시설관리공단, 정부 등으로 소유권이 나뉘어져 있어 이를 매입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크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과연 그 자리에 행정복합타운 밖에 해답이 없느냐는 점이다. 
 경주의 미래를 본다면 행정복합타운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행정복합타운은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다른 곳에 마련하고 이 자리는 경주의 관광을 위한 핵심적인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관광도시 경주의 미래를 위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만약 행정복합타운을 그 자리에 건립해 버린다면 경주는 그 황금과도 같은 자리를 영원히 놓치고 만다.

   그리고 경주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경주역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문화유산을 당장 삶이 곤궁하다고 해서 없애버린다면 관광도시 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수도 있다. 경주역사와 관사부지를 제대로 활용해 경주 문화관광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하고 그 자리에서 경주의 관광이 시작되도록 한다면 행정복합타운보다 더 큰 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다.

   시민들의 다급한 요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더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경주역을 없애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주는 당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것이기도 하지만 대를 이어 살아갈 우리 후손의 것이기도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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