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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간 연합이 핌피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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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0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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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지자체간의 시설, 혹은 기관 유치가 점입가경이다. 경주시가 축구, 태권도, 야구 등 3개 종목의 동계훈련으로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고 한다. 경주가 가진 스포츠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광 비수기인 1월과 2월 두달간 전국에서 143개팀 3천여명의 선수들이 동계훈련지로 경주를 찾을 예정이어서 경주시의 이 같은 계획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주가 이처럼 각종 스포츠의 동계훈련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수준 높은 스포츠 인프라와 온화한 기후, 보문과 불국숙박단지를 비롯한 풍부한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계훈련을 위해 경주를 찾은 선수들은 훈련과 함께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관광 유적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선수들이 경주에서 훈련을 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경주시는 훈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경기장별 천막 설치, 학교 지도자 간담회를 통한 의견 청취, 의료지원 등을 펼친다. 
 그런데 인근 울산도 축구 인프라를 활용해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활용해 전국의 종목별 동계훈련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의 스포츠 인프라는 경주보다 더 풍부하다. 그리고 숙박시설도 최근 비즈니스 호텔이 대거 확보돼 선수 유치에 모자람이 없는 상황이다. 기후 측면에서 보더라도 경주보다 유리한 입장이어서 동계훈련 시장을 울산과 나눠가져야 할 처지에 놓였다. 
 뿐만아니라 원자력해체연구소 유치 문제만 해도 치열하다. 경주시와 울산시, 부산시 등 3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유치전은 어느 누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적인 노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면 경주시는 울산과 부산에 비해 불리한 편이다.

   그렇다면 인근 울산과 연합해서 공동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해오름동맹이 결성돼 있으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월성원전과 신고리원전을 안고 있는 두 지자체가 함께 원자력해제 연구원을 공유한다면 이 문제도 유리하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

   지나친 지자체간의 과열경쟁은 서로 손해만 입을 수 있다. 행정구역을 넘어 서로 연합하고 협력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여러모로 조건을 강화할 수 있고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극한적 대결구도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면적 규모가 작은 나라이고 연합할 수 있다면 크게 어려울 일도 없다. 그래야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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