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해안 트레킹 코스 개발 신중히 하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해안 트레킹 코스 개발 신중히 하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9-01-15 19:32

본문

트레킹이라면 주로 산악 트레킹을 떠올린다. 트레킹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예는 제주도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 네팔은 히말라야 트레킹이 관광수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경주시가 산악 중심의 트레킹 코스를 해안으로 옮겨놓는 일을 한다. 바로 양남 관성해변 솔숲에서부터 그동안 미공개된 동해안 비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송을 해변에 심어 솔밭해변이라는 명칭을 들었던 양남 관성해변에 밀식된 소나무를 간벌하면서 생긴 유휴공간을 활용해 1.4km의 관성 솔밭해변길을 개발했다. 그리고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맞춰 친환경적인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조명을 설치한 야간 트레킹 코스는 파도 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걸을 수 있어 호평을 받아왔으며 정부로부터 미개설 구간 확장에 대한 국비 지원사업을 권유받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112억원 가운데 30억원을 투입해 수렴천으로 단절된 관성솔밭 해안구간을 연결하는 테마형 인도교를 설치한다고 한다. 또 첨성대 이미지를 도입해 해변에서 별자리를 따라 걷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해안에 별안간 첨성대 이미지를 도입한 것은 관성(觀星)이라는 마을 이름이 별을 관찰하는 마을이라는 것에서 착안했다. 이 같은 시설들은 그동안 미공개로 남아 있던 관성 남쪽의 해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와 함께 소개된다.

   그리고 관성에서 지경에 이르는 해안은 그동안 해안 절벽과 간출암으로 접근이 어려워 미공개 된 절경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여기에 스카이 워크와 전망대를 구축하기로 하고 먼저 지경 구간 산책로를 우선 개설할 계획이다.

   경주시의 해안 개발 사업은 매우 바람직하다. 경주가 품고 있는 해안이 충분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이 자원을 개발해 해안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것은 적극적인 정책으로 여겨진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지나치게 많은 인공 가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해안을 비롯한 자연은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둘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지나친 인간의 간섭으로 경관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번 해안 트레킹 코스 개발에 꼼꼼한 검토를 함께 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