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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교육계획설명회, 꼭 타지 호텔에서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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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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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교육지원청이 교육계획설명회를 열면서 지역이 아닌 인근 구미시에서 진행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칠곡교육지원청은 17일, 유·초·중학교 교장 및 학교교육계획 담당교사, 칠곡지역 학교운영위원 협의회, 녹색어머니회, 학생상담자원봉사자 대표, 2018 칠곡 교육 발전 유공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학년도 칠곡교육 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문제는 개최 장소였다. 칠곡지역 교육을 논의하는 설명회를 지역이 아닌 인근 도시 구미, 그것도 금오산관광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칠곡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야 하는 공공기관이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은 '지역 홀대' 라며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칠곡교육청의 이번 교육계획설명회 타지 개최는 아무리 세상물정에 어두운 교육당국이라고 하지만 시류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칠곡은 물론 지자체들은 침체된 지역경기로 모든 계층에서 고통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자영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의 침체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때 1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지역 내가 아닌 타지의 호텔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울고 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주는 격이 된다.

   칠곡지역 내에는 이런류의 회의를 진행할 만한 장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칠곡군립도서관, 교육문화회관, 호국평화기념관 등 적절한 장소가 한두 군데도 아니다. 만일 참석인원에게 식사나 다과를 대접해야 할 일이 있더라도 출장 뷔페나 도시락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역에서 여러 장소를 물색했지만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는 관계자의 말은 그야말로 변명에 불과하다.

   교육청의 교육계획설명회는 미리 참석자가 정해진 행사이기도 하지만 칠곡교육에 관해 평소 관심이 높은 주민이나 학부모들은 누구나 참석해 이야기를 경청하고 때로는 의견을 계진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지역 내가 아닌 타지역의, 그것도 호텔에서 개최한다면 이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발상으로 밖에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불통을 자초한 행사였다.

   이제 한 지역의 교육행정은 교육청만의 행정이 아니다. 그런 발상으로는 급변하는 교육현장에 적응 할 수 없다.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효율적인 교육행정을 펼칠 수 있다. 더구나 칠곡군에서 교육기금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니 그런면에서 교육장도 CEO의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의욕이 앞선 이번 칠곡교육청의 교육계획설명회를 타 교육청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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